태풍 뎬무 취재중 목숨을 잃은 KNN방송의 손명환 기자.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사실적인 영상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언론사들은 한결같이 그의 기자정신을 높이 삽니다.



故 손 기자처럼 취재중 사망하는 기자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국제기자연맹(IFJ)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9년에만 109명의 기자가 사망했습니다. 나라별로 이라크와 멕시코가 많습니다. 이라크는 전쟁이, 멕시코는 마약관련 분쟁 등이 주요 이유입니다.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의 취재현장에서 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합니다.

보도사진의 거장로버트 카파도 취재를 하다 지뢰를 밟아 사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시드니 쉔버그 기자가 쓴 ‘디트 프란의 생과 사’기사는 죽음의 위기에서 기사일생으로 살아난 캄보디아 출신 사진기자 디트 프란을 소재로 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98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킬링필드>입니다. 디트 프란은 죽음의 위기에서 기사일생으로 살아나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의 학살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기자정신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기사를 위해 목숨과 맞바꾼 언론인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풋내기인 제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걸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1996년 존 애브넛 감독의 작품인 <업클로즈앤 퍼스널>. 영화지만 기자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극중 셀리(미셀 파이퍼)는 유력한 언론인이 되길 희망하는 꿈 많은 여성입니다. 그는 언론사에 들어가려고 37개 방송사에 자신의 소개하는 데모 테이프를 보내면서 시작됩니다. 우리 처럼 언론 고시로 입문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마이애미의 한 방송사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첫 면접을 볼 때, 셀리는 명찰을 달려고 손을 올리다가 겨드랑이가 찢어집니다. 가방을 놓치거나 방송 시작전 구토를 하는 등 실수 투성이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 뗀 언론인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는 방송국에서 복사를 하거나 차를 타는 등의 허드렛일만 합니다. 우연히 그는 기상 케스터 제의를 받습니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프롬프트에서 이름이 텔리로 잘못나옵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첫 데뷔부터 엉망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를 위렌(로버트 레드포드 분)이 주의 깊게 봅니다. 해변에서 익사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런 기회를 셀리는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셀리 또한 자신의 숨겨진 재능에 놀랍니다. 예상 밖의 선전에 놀란 위렌도 이 때부터 셀리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이 싹 트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기상 캐스터에서 시작해 필라델피아 최고 여성 앵커로 우뚝 선 셀리.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다시 찾아옵니다. 교도소 취재를 나갔다 폭동 사건과 조우하게 됩니다. 단순히 폭동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재소 프로그램의 감축으로 폭등이 일어난 이면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사건의 전달자 역할만이 아니라 해설자 역할도 같이 한 셈입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국민적인 스타 언론인이 됩니다. 영화에서 최고의 방송사로 불리는 IBS 앵커로 일취월장합니다. 반면, 남편 위렌은 대중의 관심이 없는 파나마 취재를 나갑니다. 가슴 뜨거운 기자였던 그는 결국 취재중에 사망합니다.   





영화는 보도 기자상 수상식 장면으로 바뀝니다. 셀리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위렌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렌의 부인임을 강조합니다. 셀리의 뒷 배경화면으로는 그의 남편인 위렌의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남는 부분이 많습니다. 언론인의 선발과정이라던가 진정한 언론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의 모습을 사례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때 셀리가 말한  “제가 팀에 합류하게돼 자랑스런 이유이고, IBS뉴스를 최고로 만드는 이유죠”라는 자막이 올라갑니다. 방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기본을 전달해줍니다. 

사랑의 이야기로 가볍게 풀어낸 듯 하면서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기자정신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기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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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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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정

    이영화를 보지않았는데 님 리뷰보고 갑자기 돌맹이 찾다가 수석을 찾는 느낌이 들어요
    이것 꼭 보게겠습니다.

    2010.08.15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리뷰만 봤는데 마치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 사회적인 현상도 같이 접목하시고... 탁월하십니다. 그리고 취재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손명환 기자의 명복을 빕니다. 아까운 언론인 한명 잃었습니다.ㅠㅠ

    2010.08.15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투철한 기자정신을 발휘하시다 순직하신 손 명환 기자님의 명복을 빕니다...의미있는 영화리뷰 감사히 읽고 갑니다...

    2010.08.15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메인 노출을 축하드립니다. ^^.이 영화에서 취재중 사망하는 장면은 지금도
    제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그 모습을 통해서 기자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가를
    저에게 알려주었던 영화였습니다.조계창님이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됩니다.

    2010.08.15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니, 최근 앙드레김 장례식과 관련한, '거지같은 기사들'이 생각나네요.. 연예인들 옷 입은 것 갖고 까대는 '거지같은 기자들'도, 장례식장에서조차..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ㅡ.ㅡ

    에드워드 노튼이, 한 말이 있어요.. 어떤 영화를 선택하느냐...도 배우의 재능이라고...
    어떤 기사거리를 선택하는가,,도 기자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어떤 기사거리를, 어떤 순간에조차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밝혀내려고 하는가....의 문제를
    요즘 기자들은,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지요..

    저도 저 영화.. 보고 싶어지네요.
    로버트 레드포드..하면 너무 좋은 이미지인 거지요. ㅋㅋ
    선댄스 때문인가..

    2010.08.15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자도 여러 종류의 기자들이 있어요. 기자도 기자 나름이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기자라는 직업이 승냥이 취급 받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고민해야한다는 지적은 언제나 유용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로버트 레드포드는 정말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아마도 제가 언론과 영화라는 주제를 고민했을 때, 많은 작품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답니다.

      2010.08.15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6. 못본 영화입니다. 딱히 영화를 즐겨 보지도 않습니다.
    카메라 잡고 사고당한 손명환기자 소식은 뉴스로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8.15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뭐 기자거 저러나 까고 그러지만... 솔직히 하라면 못 할것 같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훌륭한 기자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킬링필드는 많이 들었지만 못 봤네요.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업 클로즈 앤 퍼스널도 포스터는 많이 봤는데... 긴가민가 하네요^^;

    2010.08.15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킬링필드는 실화라 뭐라고나 할까요. 참혹상이 그대로 전달되요. 업클로즈앤퍼스널은 쉽게 보실 수 있는 영화랍니다.

      2010.08.15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8. 영화 리뷰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 주인공 다 좋아하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 편해지네요 잠깐 이지만 기분 좋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해요~~좋은 휴일 되세요^^

    2010.08.15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두 배우 정말 멋지죠. 저도 한때 저 두사람 이름으로 된 영화만 찾아서 본 적도 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8.15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9. 비밀댓글입니다

    2010.08.15 15:39 [ ADDR : EDIT/ DEL : REPLY ]
    • 소셜미디어 쪽으로는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2010.08.15 16:0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이영화

    이 영화 참 재밌게 봤어요. OST인 셀린 디온의 because you loved me 정말 좋았었죠. 노래의 가사가 영화의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져서 이 노래 들을때마다 이 영화가 생각나곤 했었는데...

    2010.08.15 20:56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영화도 좋지만 OST도 정말 좋죠. 바다 위에서 둘이 포옹하면서 키스하는 장면도 일품이고요.

      2010.08.16 03:45 신고 [ ADDR : EDIT/ DEL ]
  11. 시간내서 꼭 보고 싶은 영화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
    오늘 즐겁게 데이트 잘하셨죠?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2010.08.15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힘은 들었지만 양치기 안되려고 또 나들이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10.08.16 03:46 신고 [ ADDR : EDIT/ DEL ]
  12. 목숨걸고 일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2010.08.15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기자분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 많아요. 그런데요. 개인적으로 연예 기사를 써는 분들은 별로 탐탁지 않아요. 마치 파파라치 같은 느낌이 들어요. -_-;;; 뭐 진실을 파헤치는데, 목숨까지 걸어 가면서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사생활을 세상에다 알려서 한 사람의 인생을 종치게 하는건 별로 좋게 보이지 않더군요. ㅡ.ㅡ

    2010.08.16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씀하신 것처럼 연예부 기자들 점점 파파라치를 닮아가죠. 그것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직업이라지만, 데보라님의 말씀 백번 천번 동감합니다.

      2010.08.16 12: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