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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5 [영화와 언론] 목숨건 기자, 저널리즘의 수호자 (26)



 

태풍 뎬무 취재중 목숨을 잃은 KNN방송의 손명환 기자.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사실적인 영상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언론사들은 한결같이 그의 기자정신을 높이 삽니다.



故 손 기자처럼 취재중 사망하는 기자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국제기자연맹(IFJ)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9년에만 109명의 기자가 사망했습니다. 나라별로 이라크와 멕시코가 많습니다. 이라크는 전쟁이, 멕시코는 마약관련 분쟁 등이 주요 이유입니다.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의 취재현장에서 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합니다.

보도사진의 거장로버트 카파도 취재를 하다 지뢰를 밟아 사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시드니 쉔버그 기자가 쓴 ‘디트 프란의 생과 사’기사는 죽음의 위기에서 기사일생으로 살아난 캄보디아 출신 사진기자 디트 프란을 소재로 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98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킬링필드>입니다. 디트 프란은 죽음의 위기에서 기사일생으로 살아나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의 학살을 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기자정신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기사를 위해 목숨과 맞바꾼 언론인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풋내기인 제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걸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1996년 존 애브넛 감독의 작품인 <업클로즈앤 퍼스널>. 영화지만 기자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극중 셀리(미셀 파이퍼)는 유력한 언론인이 되길 희망하는 꿈 많은 여성입니다. 그는 언론사에 들어가려고 37개 방송사에 자신의 소개하는 데모 테이프를 보내면서 시작됩니다. 우리 처럼 언론 고시로 입문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마이애미의 한 방송사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첫 면접을 볼 때, 셀리는 명찰을 달려고 손을 올리다가 겨드랑이가 찢어집니다. 가방을 놓치거나 방송 시작전 구토를 하는 등 실수 투성이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 뗀 언론인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는 방송국에서 복사를 하거나 차를 타는 등의 허드렛일만 합니다. 우연히 그는 기상 케스터 제의를 받습니다. 방송을 시작하면서 프롬프트에서 이름이 텔리로 잘못나옵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첫 데뷔부터 엉망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를 위렌(로버트 레드포드 분)이 주의 깊게 봅니다. 해변에서 익사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런 기회를 셀리는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셀리 또한 자신의 숨겨진 재능에 놀랍니다. 예상 밖의 선전에 놀란 위렌도 이 때부터 셀리가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이 싹 트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기상 캐스터에서 시작해 필라델피아 최고 여성 앵커로 우뚝 선 셀리.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다시 찾아옵니다. 교도소 취재를 나갔다 폭동 사건과 조우하게 됩니다. 단순히 폭동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재소 프로그램의 감축으로 폭등이 일어난 이면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사건의 전달자 역할만이 아니라 해설자 역할도 같이 한 셈입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국민적인 스타 언론인이 됩니다. 영화에서 최고의 방송사로 불리는 IBS 앵커로 일취월장합니다. 반면, 남편 위렌은 대중의 관심이 없는 파나마 취재를 나갑니다. 가슴 뜨거운 기자였던 그는 결국 취재중에 사망합니다.   





영화는 보도 기자상 수상식 장면으로 바뀝니다. 셀리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위렌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렌의 부인임을 강조합니다. 셀리의 뒷 배경화면으로는 그의 남편인 위렌의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단순합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남는 부분이 많습니다. 언론인의 선발과정이라던가 진정한 언론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의 모습을 사례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때 셀리가 말한  “제가 팀에 합류하게돼 자랑스런 이유이고, IBS뉴스를 최고로 만드는 이유죠”라는 자막이 올라갑니다. 방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기본을 전달해줍니다. 

사랑의 이야기로 가볍게 풀어낸 듯 하면서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기자정신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기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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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