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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4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를 택한 기자 (50)
언론인 열전2011.01.04 06:32

[여는 글] 언론이 흔들립니다. 언론인이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군으로 바뀝니다. 그렇다고 모든 언론인이 다 한통속은 아닙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론을 비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좋은 언론인을 소개하는 것도 보람된 글쓰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2011년 첫 언론인으로 베이비뉴스 소장섭 편집국장을 소개합니다. 

10년 지기 언론인이 있습니다. 둘은 한 인터넷매체의 리포터로 만났습니다. 지난 2000년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인터넷신문에 투자하면서 만들어진 매체였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블로거와 비슷합니다. 그는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리포터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발로 뛰면서 다음어지지 않은 기사를 썼습니다. 전문가들이 보기에 투박했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넷에서는 잔잔한 울림을 만들었습니다. 

학원 폭력 문제 추적보도에서부터 영화제 공동취재까지 여러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아마추어들의 반란이었습니다. 언론고시를 통과한 언론인들과 경쟁해도 크게 뒤지지 않았습니다. 신문사들이 인터넷매체의 운영 의지가 약해지면서 리포터 시스템을 없애버렸습니다. 게재된 기사에 원고료를 지급하다 보니 비용지출이 많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신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열의에 차 있던 리포터들은 하나둘씩 흩어졌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언론사에 들어가는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활동한 것과 채용은 별개였습니다. 소모품이었던 셈입니다. 리포터들 가운데 일부는 ‘언론고시’를 통해 정식기자가 됐습니다. 경력을 쌓아 큰 언론사에 들어간 친구도 있습니다. 그는 박봉에 장애인 관련 전문지를 선택했습니다. 남들이 큰 신문사만 바라볼 때 그는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 국내 10대 일간신문 가운에 한 곳에서 일했던 친구는 신문사를 떠났습니다. 조직이 크다 보니 자신의 뜻을 펴보지도 못했습니다. ‘언론인’이라는 타이틀을 미련 없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 전문매체에서 갈고 닦았습니다. 장애인 정책개선뿐만 아니라 장애인 관련 복지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일간신문 위주로 돌아가고, 조명을 받는 구조라 그의 노고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8년 넘게 한우물만 팠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싸우고 장애인의 고용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는 어딜 가더라도 ‘장애인 전문기자’로 불렸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장애인고용촉진유공자 표장은 물론 노동부 장관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그런 그가 지난해 여름 사고를 쳤습니다. ‘장애인 전문기자’라는 꼬리표를 버리고, ‘육아기자’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국내 첫 인터넷 육아 전문매체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에서 일합니다.  그는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입니다. 편집국장이란 직책보다 기자라는 직함이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편집국장이지만 열심히 기사를 씁니다. 챙길 것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기사에 대한 욕심은 남다릅니다.

국내에는 참 많은 매체가 있습니다. 2009년 12월 기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정기간행물은 1만 2,961개 매체입니다. 이 가운데 인터넷매체만 1,698개나 됩니다. <베이비뉴스>가 살아남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베이비뉴스>와 소 국장의 실험은 기대됩니다. 지난 9월1일 창간하고, 석 달 만에 기타전문지 2등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넷매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가입한 회원 한 명당 100원을 적립해 기부합니다. <베이비뉴스>의 칼럼니스트를 뽑을 때도 간판보다 내용을 보고 선택합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창간 모토아래 임신, 출산, 육아 분야의 전문적인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인터넷매체입니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선택한 그는 그렇게 또다시 '육아기자'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쌓은 경력을 버리고 맨땅에 헤딩하는 삶. 그것이 리포터를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그의 특기입니다. 어쩌면 한 아이를 키우는 아빠였기에 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육아였는지도 모릅니다. <베이비뉴스>와 그의 실험이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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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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