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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7 대선 '부정선수' 조선-동아, 두고만 볼 것인가? (1)

 

 문재인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조선, 동아 등 보수언론의 칼부림이 시작됐습니다. 원래 그런 언론이려니 하고 넘기기엔 대통령 선거라는 중요한 문제가 걸립니다. 오늘 조간신문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조선일보>는 한 면(A5)을 털어 대선후보로서 해결할 문제라며 검증에 나섰습니다. <동아일보>는 김순덕 칼럼 문재인의 역사인식을 묻는다아무리 그(노무현)의 친구이자 아바타라고 해도 똑같은 자학적 좌편향적 역사관으로 우리나라대통령이 되기 힘들다고 썼습니다.

 

참 섬뜩합니다. 왜냐고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 조선, 동아 이렇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검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검증이라고 한다면, 조선일보의 A5, <두 번째 도전 박근혜처음 넘어야 할 산은 가족과 주변’>이란 기사 정도입니다. 쿠데타를 독재를 제대로 언급이라도 했다면 이런 걱정할 필요도 없었겠죠.

   

그런데 조선, 동아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땐 검증의 칼날을 들이댑니다. 독자들이 초딩인가요? 아예 대놓고 박근혜 편들기에 나섭니다. 애초 기계적인 균형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희망사항이었나 봅니다. 보수언론이 대놓고 박근혜 후보 편들기에 나선 이상 대선에서 공정게임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박 후보를 규정짓는 몇 가지 중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 박정의 전 대통령의 평가에서 비롯됩니다. ‘독재자’, ‘군사 쿠데타등은 빼놓을 수 없는 검증의 필수 키워드 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중동은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다음날인 821일 보도에서 이런 내용은 없습니다. 독재를 독재라고,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쓰지도 못하는 조선 동아와 달리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독재자의 딸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고 제목을 단 것과도 대조적입니다.

 

지면의 크기와 비중을 고려한 단순비교를 해보자면, 조선일보는 크기는 같은 크기입니다. 반면 동아일보는 한 개면 정도 차이를 보입니다. 박 후보는 1, 3~6면 등 5개면에 걸쳐 소개한데 반해 문 후보는 1, 3~5면 등 4개면에 소개하는데 그쳤습니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김순덕 논설위원의 <문재인의 역사인식을 묻는다>는 칼럼까지 게재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이 불거졌을 때마다 작게 보도했던 신문이죠.

 

기사내용으로 들어가면, 조선일보는 4면과 5면에서 문 후보를 다루는 방식이 박 후보 때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제목부터 차이가 나는데요. 박 후보 때는 4<22세 퍼스트레이디한 인간으로서의 꿈을 던져야 했다”>, 문 후보 때는 4<학창시절 별명 문제아신념 꺾지 않는 아웃사이더 기질>로 인물탐구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박 후보는 불행한 가족사의 부각했고, 문 후보는 문제아였던 학창시절만 부각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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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에선 더 노골적입니다. 이른 바 조선일보식 검증인데요. 박 후보는 가족과 주변 인사들의 문제를 거론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정수장학회문제나 과거사 발언 등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문 후보는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이 노무현 정부 때
3배로 늘었다는 의혹, 아들의 특혜취업의혹 등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게다가 문 후보의 양산집이 시와 행정소송중인 부분에서도 불법성을 한껏 강조한 모양새입니다.


동아일보를 보면
, 박 후보에 대한 조선일보와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짝사랑 경쟁을 벌인다는 느낌입니다. 지면의 기계적인 균형을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칼럼을 문 후보를 깎아내립니다. 깎아내린다고 표현한 이유는 칼럼의 주제가 역사인식이란 점 때문입니다. 역사인식 논란의 핵심 당사자는 박 후보였죠.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독재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등 퇴행적 역사인식을 보였을 때도 동아일보가 칼럼으로 비판한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나마 동아일보 821일자 사설에서 의외로 독재자의 딸이란 용어를 썼는데요. 이 용어를 다루는 동아일보의 태도는 일반적인 역사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야당의 정치공세로 취급합니다. 특히 같은날  4면 <야권의 혹독한 검증, 넘어야 할 큰 산>이란 기사에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은 이번 경선의 최대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라고 표현하면서 정작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치 사설에서 박 후보의 최대 약점을 불통 이미지’라고 지적할 뿐, 퇴행적 역사인식 문제를 크게 부각하진 않았습니다.  

반면 문 후보에 대해선 917일 자 김순덕 논설위원의 <문재인의 역사인식을 묻는다> 칼럼을 통해 비판합니다. 김 논설위원은 문재인이 남의 역사인식은 비난하면서 5년도 안 된 살아있는 과거사에 착오를 일으키는 것도 불안하다노무현은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라는 왜곡된 역사관으로 국민을 분열시킨 대통령이었다. 아무리 그의 친구이자 아바타라고 해도 똑같은 자학적 좌편향적 역사관으로 우리나라대통령이 되기 힘들다고 썼습니다.

 

김순덕 논설위원의 문제 있는 칼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전 칼럼을 통해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해 제대로 짚어보는 시도라도 해봤는지 묻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어쩌면 지금은 약한(?) 수준인지도 모릅니다. ‘검증을 빌미로 공정성을 잃은 보도는 대선때마다 되풀이 되던 전가의 보도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노골적인 편들기 더 심해질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라는 나라의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을 앞두고 부정선수가 돼 버린 우리 언론 과연 지켜만 볼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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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