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2010.08.20 20:01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에서 잘못된 사실을 이야기해 트위터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비판은 <PD수첩> 최승호PD가 광우병 편을 보도할 당시 다큐소속팀이었음에도 당시에도 책임 PD인것처럼 왜곡한 것입니다.


 ○ 진성호 의원의 주장

 1. 일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서 단정적으로 청와대의 지시다라는 식으로 쓰는데 이런 근거없는 소설같은 주장은 문제가 있다.
 2. 최후의 방송 편성권은 사장한테 있다.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방송을 내보낼 때는 방송사의  최고 결정자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
 3. 문제가 많았던 광우병 PD수첩과 같은 PD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본부장급에서 내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 의원의 이날 발언 가운데 잘못된 논리를 한 번 뒤집어 봤습니다. 1번 주장부터 보면 이렇습니다. 일부 언론의 ‘청와대 지시다’라는 식의 기사는 소설이 아니라 최승호 PD가 제기한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진 의원에게는 근거 없는 소설일지라도 <PD수첩> 불방과 관련해 당사자인 최 PD가 외압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언론입장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사실확인이 됐다고 기사를 쓴 것이 아니라 최 PD의 주장을 전달한 것입니다. 이를 단순한  ‘소설’이라고 평가한다면,  취재원의 말을 인용해 쓰는 모든 기사는 소설이 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언론 대다수가 의혹을 품고 기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자출신인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인 셈입니다. 
 


또, <PD수첩>이 불방된 이유인 ‘사전시사’에 대한 문제입니다. 진 의원은 노조가 ‘국장 책임제’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MBC 노사 규약에 편성권은 국장에게 위임되어 있다는 주장을 편다”며 “사실 MBC 노사규약이라는 것은 법이 아니라 노사 간의 규약일 뿐이다. 그 규약 자체도 불법하다는 주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편성권은 사장한테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MBC에서 ‘사전시사’를 요구로 불방된 사연은 20년 만의 일입니다. MBC는 공정방송 조약인 ‘국장 책임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제도는 경영진에게 ‘사전시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가운데 한 명인 한상혁 변호사는 ‘사전시사’를 이유로 불방한 것은 방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한 이사는 지난 19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방송법 4조에는 ‘방송사는 편성 책임자를 선정하고 누구도 편성 책임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 권한인 방송 보도 편성 부분에서 간섭을 못 한다’라고 돼 있다”며 “이것은 방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편성법 독립 원칙을 정면에서 훼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 방문진 이사 "MBC 임원들, 방송법 위반" ] 

이 때문에 20년 만에 부활한 ‘사전시사’는 제작진에게는 ‘검열’이 됩니다. 
그런데 진 의원은 방송법 위반 논란이 있는 MBC 경영진의 행동을 옹호하면서 법상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입법부에 계신 현직 의원께서 방송법 위반논란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20여 년간 이어져 온 MBC의 공정
방송 조약인 ‘국장책임제’ 자체를 ‘불법’처럼 만들어버립니다. 불법이라고 판단할만한 근거제시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번 불방된 <PD수첩>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최승호 PD입니다. 하지만, 진 의원이 이야기한 광우병편이 방송될 당시 최승호 PD는 다규소속팀이었습니다. 눈엣 가시라 하더라도 ‘사실확인’은 제대로 하고 발언을 했어야 합니다.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다른 방송사에서 이런 발언은 신중하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진 의원이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발언을 했다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기자 때도 확인을 하지 않고 썼다가 ‘오보’가 돼 망신을 당한 적이 잇습니다. 여전히 못된 버릇은 안 바뀌나 봅니다.

잠시 오보전력을 이야기해 보면 이렇습니다. 진 의원은 지난 2003년 4월 16일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갑수 대표가 15일 사임의사를 밝힌 것을 동명이인인 영화배우 김갑수 씨로 착각해 보도했습니다. 사진도 게재했습니다. 오보였습니다.  

당시 진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16일) 새벽 1시 45분쯤 라디오21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김갑수 대표가 사임한다는 글을 보고 급하게 기사를 썼다”며 “그동안 라디오21을 이끄는 김갑수 대표를 영화배우 김갑수 씨로 알고 있었다. 착각이었다. 현재 영화배우 김갑수 씨에게 연락 중이며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사이버팀 간사였던 진 의원은 “네이버는 평정됐고, 다음은 폭탄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공개 사과한 전력도 있습니다.




진 의원은 2005년 8월 19일 자 데스크칼럼에서 “언론의 기본 책무 중 중요한 부분은 사실 보도와 비판”이라며 “대안의 준비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언론이 긴급하게 발생한 정부의 문제점을 쓸 수 없게 된다면 이미 언론자유는 한국에 없다”고 했습니다. 대안제시를 하지 않은 언론보도에 불만을 드러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칼럼이었습니다. 진 의원을 발언을 적용해서 이야기해보면, 4대강 사업 소통 없이 진행됩니다. 국토해양부는 비판도 용납하지 않을 기세입니다. 

진 의원님 과거에 썼던 칼럼처럼 한국에 언론자유 있습니까? 기본적인 비판도 허용하지도 않는데 언론의 기본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이 ‘소설’ 같은 기사를 썼던 것이 아니라 잘못된 주장을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진 의원이 혹시 ‘소설’을 쓰는 것은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이 포스트를 트위터로, RT도 가능~!
Posted by 미디어CSI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