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2010.08.19 08:00


 



최근 국토해양부와 관련해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잘 알려진 <PD수첩>불방 사건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난 4일에 있었던 국토부의 ‘왜곡보도자료 논란’입니다.

<연합뉴스>의 보도를 보면, 국토해양부는 18일 불방된 MBC <PD수첩>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비밀팀 등을 포함한 보도자료가 사전 공개돼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의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이재붕 대변인은 이런 태도를 보이면서 3가지가 주요 근거를 제시합니다. 

 1.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2.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했기 때문에 실제 방영 여부를 떠나 보도된 것과 같다고 판단
  3.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비밀팀’→ ‘팀’→ TF팀으로 수정한 사실




잠시 화제를 돌려 지난 4일 국토부의 보도자료 왜곡논란을 기억하십니까? [참고- 충남도 4대강 찬성? 사실을 외면하는 언론] 당시 국토부는 충청남북도가 4대강 사업을 정상추진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리고 단서조항이 있었음에도 사실상 ‘반대’하던 두 도지사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처럼 보도자료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왜곡논란을 받자, 국토부는 “충청남북도의 회신자료가 시차를 두고 늦게 도착해 보도자료에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PD수첩> 불방 논란에서 보여준 국토부 이재붕 대변인의 논리를 적용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충청남도와 민주당의 제기한 국토부 보도자료 왜곡논란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 보도자료 공지 (현재까지도 게시중)
 2. 대다수의 언론이 이를 보도했음. (주요신문과 방송 전부 보도)
 3.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상추친이 아님에도 정상추진되는 것으로 왜곡한 사실

국토해양부는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고도 홈페이지에 계속 공지를 했습니다. 그리고 종합일간지 지상파 방송사 3사와 주요 신문 등 대부분의 언론은 충청도가 4대강 입장의 변화가 생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언론과 블로거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토부가 첫 보도자료를 낼 당시 충청남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지사까지 나서 트위터를 통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태도가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왜곡논란을 받고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에게 전달되는 정보에 왜곡된 사실을 넣어 ‘진실’을 가린 것입니다.




보도의 파장 및 사안의 중대성은 재껴두고 위의 두 가지 사건에 대한 국토부의 행동 어떻게 보십니까? MBC <PD수첩>이 방송하지 못한 ‘4대강 수심 6m…누가 밀어붙였나’편과 국토부의 왜곡보도자료 논란 참 닮지 않았습니까? 민주당과 충청남도가 국토부로만 바뀌었을 뿐 왜곡 또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것이 보도하는 매체와 주체가 누구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국토부의 왜곡보도자료 논란이 있었을 당시 민주당은 곧바로 항의했고, 책임자 문책까지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는 무시했습니다. 이랬던 국토부가 <PD수첩>에 대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의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자신들은 충청남북도 의도와 달리 왜곡된 보도자료를 내도 ‘로맨스’이고, <PD수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지적에도 보도자료를 내면 ‘불륜’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충남도 기자회견 모습



국토부 보도자료 논란 당시 ‘사실’을 이야기하면, 국토부에서 당시 낸 보도자료에서 나온 충청남도의 입장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느냐에 대한 응답이었지,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재검토를 요구했음에도 이는 보도자료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대다수 언론이 충남도와 민주당 처지에서는 ‘오보’라고 생각하는 보도가 이어진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을 놓고 보여준 두 가지 사건에 대해 국토부는 스스로 ‘이중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왜곡보도자료 논란에는 침묵하고, 비판보도에 대해서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까지 언급합니다. 게다가 이재붕 대변인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지, 관련 당사자가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지 등은 법적 검토를 거쳐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국토부의 대응방식 어떻게 보십니까?




참고로 그동안 국토부가 보도자료 또는 허위 홍보자료를 내어 말썽을 빚은 사건만 나열해보면 이렇습니다. [상자 참조]  왜곡 및 허위 보도자료 논란에 대해 국토부의 대응을 살펴보면, “오해다” “모르고 있었다” “보도자료가 시차를 두고 도착해 반영하지 못했다”등의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어쩌다 한 번 이런 일이 있었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나열된 사례를 보면, 실수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자주’ 일어납니다.

             [사진출처: 한겨레]
          [국토부의 거짓자료 논란 내역] 
 


2009.10월4대강사업 추진본부는 방송광고,홈페 
     이지에  ‘4대강 유역 자연습지 전무’라며 
갈라진 땅
     사진(아래)을 공개했으나, 
4대강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없는 경남 고성군
삼덕저수지와 남해군 유구마을
    이었음.  (세 번째 사진 참조)


 ▲ 2010. 2월 : 4대강 살리기 홍보동영상에서 
  “낙동강·영산강 하류의 수질 등급이 5급수, 자연습지가 
   전무하고,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라고 밝힘. 
   하지만, 
낙동강과 영산강의 수질은 2008년말 기준으로
   각각 2등급, 4등급이었음.  
국토부가 실은 물고기 
   떼죽음 사진은 1986년 미국 시애틀의 하천 독극물
   유출사고 때 사진이었음.  (두 번째 사진 참조)


2010. 3. 2. :미보 상판에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음’보도 해명자료를 내면서 방송기자가 사실을
   확인했다고 냈음 - 대구문화방송 기자에게 사과, 해명
   자료 수정


▲ 2010. 4. 28.  : 팔당유기농 경작지 보상을 위한
    수용 재결신청 보도자료
- 낙동강변 사진을 팔당 유기
    농지인 것처럼 첨부 (첫 번째 사진 참조)


▲ 2010. 8. 4.  : 충남북도 4대강 사업관련 회신
   보도자료에서 충청남북도가 “4대강 사업 정상추진중”
   이라고 보도자료를 냄 - 민주당과
충남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으나 수정하지 않았음. 관련자
  문책요구까지 했음. 

 [* 위 내용은 노컷뉴스, 한겨레, 민중의소리, 내일신문, 미디어오늘 뷰스앤뉴스 등의 보도를 종합한 것입니다.]


<PD수첩>이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했다면, 국토부가 명예훼손 소송을 하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하든 그건 국토부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입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그동안 거짓자료를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거짓행정의 책임은 누가 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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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