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2010.08.18 21:55





 

MBC <PD수첩>이 17일 밤 예정대로 방송되지 않은 가운데 언론관련 단체들은 “언론자유 침해”로,  MBC경영진은 사실확인을 위한 ‘사전 시사’라고 이야기 합니다. 

<PD수첩> 결방사태를 보는 두 언론인의 트위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명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
http://twitter.com/ppppower)이고, 다른 한명은 기자출신인 MBC 이진숙 홍보국장(http://twitter.com/leejinsook) 입니다.


언론노동조합은 전국의 언론사 노동조합이 모여있는 산별노조입니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이번 PD수첩 결방 사태와 관련해 기사의 취재원으로 등장을 했습니다. 두 언론인의 트위터를 잠시 엿봤습니다. 

최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를 “언론에 대한 폭거”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진숙 홍보국장에 대해 “이진숙 기자, 자중하십시오. 더 이상의 실언을 거부합니다”라고 트윗을 했습니다. 최 위원장이 이진숙 홍보국장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은 기사에 나온 인용 문구 때문입니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PD수첩 결방과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MBC 이사회가 이번 방송과 관련된 논란이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MBC의 채널을 통해 나가는 방송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사장이며, 이에 대해 이사회가 시사회를 통해 미리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제작진에게 밝혔지만 제작진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최 위원장의 눈에 이진숙 홍보국장의 이런 발언은 ‘실언’이었나봅니다. 평가는 다르지만, 언론노조 MBC본부 이근행 위원장(
http://twitter.com/mbcpdlee)도 비슷한 불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진숙 홍보국장은 ‘사실확인이 제대로 안된 상태’를 운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경영진에 충분히 보고했고, 내부시사, 법률자문, 자체심의, 심지어 법원의 판단까지 얻은 내용인데 무슨 사실확인을 한다는 겁니까?”라고 따졌습니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첫 종군여기자였습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분쟁현장에서 멀리 떨어져서 방송하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방송을 하는 배짱을 보여줬습니다. 국내 첫 종군여기자라는 점에서 기자시절 주목을 받았습니다.  MBC의 공식 ‘입’으로 발탁이 됐을 때도 다른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팩트’에 따라 기사는 달라집니다. 이진숙 홍보국장이 모를리 없습니다. PD수첩 제작과 관련해 경영진에게 보고했다는 이근행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 쪽에서 방송제작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경영진이 아닌 국장에게 내부시사도 이뤄진 상태입니다.

그동안 경영진이 프로그램을 사전 시사를 요구하면서 본 일도 한 피디의 말에 의하면 20년 만의 일입니다.
이진숙 홍보국장이 당연하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노동조합과 경영진 사이의 단체협약이 있습니다. 단체협약이 깨지는 순간 노사는 대결모드입니다. 최상재 위원장이 이진숙 홍보국장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에 이런 속사정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진숙 홍보국장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트위터에 몇 마디 말을 내뱉습니다. 18일 새벽 1시께 진의가 왜곡될 때:가장 슬플 때. 맞는 것을 맞다고 하는 것: 용기.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는 프라이드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또, 1시간 뒤 알랭 드 보통이 올린 트윗(독선과 종교적인 자기과신으로부터 도망친 진보주의자들은, 이제 확신의 위험에 꽂혀 전투적인 의심에 사로잡혀 있다)을 인용하면서 “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지”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진숙 홍보국장의 ‘진의’가 <PD수첩>이 방송되었을 때 MBC가 겪게될 소모적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인지, 언론단체들의 지적처럼 언론자유가 권력에 침해당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진의를 제대로 전달해야지 잘못 전달하면 ‘실언’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PD수첩> 결방사태, 언론계에서는 큰 이슈입니다. 그리고 이를 보는 두 조직의 ‘입’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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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