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 그는 특임장관 내정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정치인입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람이기에 더 주목을 받는지도 모릅니다.

특임장관은 부서없이 대통령이 정해주는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입니다. 일상적인 국정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의원이 평소 밝힌 4대강 관련 발언만 보면,  ‘뻔한 그림’을 그릴지도 모릅니다.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서둘러 평부터 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 의원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대통령이 정해주는 사무를 관장하더라도 ‘아첨꾼’이 아니라 ‘직언’을 해주는 장관이 되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 의원에게 기대를 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기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는‘왕의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재오 의원 위키백과 보기]




 최근 이 대통령은 ‘소통’을 부쩍 강조합니다. 8월 8일 개각이나 그동안 보인 행보를 보면 ‘소통’과는  먼 ‘먹통’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정책을 진행하는데 있어 사회적 합의도 없습니다. 강행만 합니다. 일방통행이란 지적도 받습니다. 하다못해 후진도 안합니다. 오로지 전진만합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의 별명은 ‘불도저’입니다. 지도자가 ‘불도저’면 밑에 사람은 제대로 된 길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길을 알려주는 ‘직언’은 없고, 불도저에 기름칠만 해댑니다.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처럼 ‘암행’이라도 나가 눈과 귀를 열어야 하는데 너무나 닫혔습니다. 인의 장막에 둘러쌓여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충신’도 없습니다. 듣기 좋은 소리만 귀담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왕의 남자’ 이 의원에게 소박한 또는 순진한 기대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다음 인물정보, 이재오 의원 약력


이 의원이 트위터에서 1년여 동안 쓴 트윗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글은 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저 또한 성난 네티즌마냥 이 의원을 질타했을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결론이 난 사안이라도 말입니다. 1년 동안 이 의원의 트윗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치인 이재오는 싫어도 인간 이재오는 구수했다는 것입니다. 트위터에서의 지저귐이 정치적인 ‘쇼’일지라도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일방통행을 멈출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10일 밤 그의 트위터(
http://twitter.com/JaeOhYi)에 접속을 해보니 그동안 총 194건의 지저귐을 했습니다. 이 의원의 지저귐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소통을 하고 싶은데 트윗질이 서툴고, 인터넷으로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고, 아이폰3를 샀는데 “사고나니 새 것이 또 나와 쌩돈 나갔다”고 합니다. 트윗질을 잘하고 싶은데 “자판이 작아 한 글자에 한나절”이 걸린답니다. 트위터를 잘하고 싶어 ‘적군’인 정치인 노회찬씨에게도 훈수를 부탁합니다. “요즘 어딜가도 트위터 이야기를 자꾸 해서 공부해야겠다”고도 말합니다.  강승규 의원에게 트위터 과외도 받습니다. “남들은 한참 나갔는데 이제 배워서 될라는가 모르겠네 조금은 창피하네요”라고 부끄럼을 탑니다. 그럼에도 친구에게는 “놀랐지 내 실력이 이 정도다”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서민과 못 사는 사람들에 대한 지저귐도 보았습니다. 선거 때 하나 뿐인 아들이 “회사 일이 더 급하다고 코빼기를 볼수 없다”라는 투정도 있습니다. 생선 값이 비싸다면서 “서민들은 생선먹기도 겁난다”고 말합니다. “국회여 비정규직의 피눈물이 보이지 않는가”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6 .25전쟁때 도솔산전투의 영웅 윤영준 전 해병대부사령관이며 유월의 호국인물로선정된 윤소장의 부인이 월 30만원짜리 쪽방에 살고 있었다”라고 개탄했습니다.




그의 트위터를 보면, 최소한의 인간미는 있었습니다. 그것이 ‘’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는 소통을 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저와 관련된 이야기는 제게 보내달라”며 “대화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트위터가 남 욕하고 비난하고 왜곡하고, 그런데도 이용되는지 몰랐습니다. 조금은 황당하네요”라고도 말합니다.

하고 싶기는 한데 울렁증이 생겼습니다. 거짓 사실과 욕부터 듣는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해 합니다. 그럼에도 트위터에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합니다. “내가 정치인이라고 삐딱하게 보지 말고, 언제든지 욕을 하든지 충고를 하든지 나라를 위한 좋은 안을 주든지 무엇이든 다 좋다”라고 말입니다.

맨션맵은 자신과 맨션을 자주 주고받은 상위 6명의 정보를 관계도 형식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입니다.


그래서 누구랑 대화를 하고, 제대로 소통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엿들었습니다. 맨션맵
을 검색해보니 8월 10일 현재, 이 의원과 가장 많은 맨션을 주고 받은 사람은 조운조 CNB갤러리 관장이었습니다. 7건이나 됐습니다. 다른 이들도 살펴보았지만, 내로라하는 유명인은 없었습니다. 소시민들이었습니다. 대화의 내용도 기대감이 많았습니다. 

 @GOLDRO(6건)    여야를 떠나 여러 정치인과 맨션함 
  @hojabaek(2건)  백명호 천안거주.
  @jounjoh(7건)  조운조 CNB갤러리 관장
  @sbchoi52(5건)  최상배 블로거
  @sys893(5건)   서영석 프리보드 기업협회 사무국장
 @wikitree(1건)  위키트리 소셜미디어뉴스 
                                  [표1] 이재오 의원 맨션맵 분석




트위터와 맨션맨 등을 평가해본 바로는 이 의원은 소통 ‘의지’는 있어 보입니다. 그는 “내 글에 달린 댓글을 보았다. 재미 있다”고도 합니다. 귀는 열어둔 것으로 읽혔습니다.

1년 전 그는“정치의 요점 중의 하나는 공평이다”며 “공평한 입장에 선다면 국민은 안심하고 그것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보수의 최고 가치는 자유다”며 “그 자유는 사회 정의에 합당해야 한다”고 소신성 지저귐을 했습니다. 140자의 마력에서 엿본 그는 진보성향의 젊은 이재오가 있었습니다.

이재오 의원 홈페이지



한 때 이 의원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실현하려다 독재정권 아래서 고문과  다섯 번의 감옥살이를 했었습니다. 전향 이후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역정에 대한 비판논란에 대해 “민중이 정치에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 정신에서 조금도 후퇴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재오 의원- 나의 간절한 꿈]

그런데, 지금의 이 의원에게서는 다른 모습이 더 자주 보입니다. 소신도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아집’과 ‘오만’으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최근에 올린 지저귐을 보면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트윗은 취업재수생 발언논란에 대한 해명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덮어 놓고 욕만 할 것이 아니고 내 뜻은 일자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항변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비판에 억울해 합니다.



정치인들은 논란이 되면, 언론이 앞뒤를 잘라서 ‘왜곡보도’라고 화살을 돌립니다. 그런데 이 의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동아일보> 7일 자 “보도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있는 눈치입니다. 논란의 원인이 된 <동아일보>를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입니다. 

동아일보, 8월 7일 자 5면. “대졸이든 고졸이든 중소기업서 1, 2년 일한 뒤 대기업 입사지원 자격 주면 어떨까”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도 모르는 눈치입니다. 그가 말한 ‘특단의 대책’이란 말로 포장했지만, 그 사례는 극단적이었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수의 불균형만 따진 계산입니다. 한 쪽이 모자르고, 한 쪽은 넘치니 그걸 제도적으로 맞추자는 것입니다. 기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월급’이 능사는 아닙니다. 동기부여와 재계발은 물론 삶의 질과도 연결된 부분입니다. 구조화된 청년실업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것입니다. 네티즌은 ‘덮어’ 놓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열어’ 놓고 욕하는 것입니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
도 들여다 봤습니다. 자유게시판을 ‘소통마당’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정치인이 그렇듯 여론의 집중 뭇매를 맞자 게시판에서 이 의원은 조용합니다. 소통마당에 소통은 없습니다. 성난 네티즌은 댓글에서  ‘특단의 대책’에 대한 ‘결단’을 요구합니다. 




이 의원이 트위터에 ‘열성’을 보였던 것처럼 취업재수생에 대한 발언을 억울해하지 말고, 비판을 새겨듣길 바랍니다.  “욕을 하든지 충고를 하든지…”라는 발언을 기억한다면 말입니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 짓(트위터)이 서트러서요”라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맡는 특임장관 자리 서투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인사청문회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특임장관은 아닙니다. 내정자입니다. 이 대통령의 ‘먹통’ 개각을 보면, 특임장관이 될 것이 뻔해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의원에게 한 가닥 희망을 품는 것은 그의 말 때문입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 “서민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세상 그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순진하지는 않지만, 순진한 척하면서 이 말을 믿고 싶은 바람입니다.  이 의원이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며 “변화에 따라가기보다 변화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왕의 남자’ 이 의원이 제대로 ‘소통’해서  일방통행이 끝났으면 합니다. 
그동안 소통의 매체인 트위터에서 ‘서툰’ 소통을 했다면, 이제라도 제대로 소통했으면 합니다. 이 의원이 정치를 ‘공평’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사회정의에 합당한” 보수주의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의원께 이 이원이 트위터에서 했던 말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무엇이 좀 유리 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뭐가 좀 불리 하다고 비굴해서는 안된다. 널리 알려진 말이다. 때로는 타인의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추어 볼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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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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