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무섭습니다. 뉴스로만 볼 수 있었던 내용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처럼 봅니다. 필요한 것은 손가락으로 마우스나 스마트폰으로 눌러주기만 하면 됩니다. 방송인 김미화, 가수 이하늘 등 방송·연예 쪽 뜨거운 뉴스들이 트위터를 통해 나왔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없을 때는 ‘편집’의 과정을 거친 것들만이 ‘뉴스’로 나왔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은 더는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생생한 뉴스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자나 편집자의 게이트키팅도 없습니다. 실시간 뉴스입니다.



 바뀌는 취재원, 뒷북치는 ‘언론’


 최근 SBS인기가요 외압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수 이하늘씨. 그는 자신의 의견을 트위터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이씨의 트위터 친구들은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소셜미디어 속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전파의 속도와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기자들은 뒤늦게 이씨의 트위터를 확인하면서 기사를 씁니다. 이씨의 첫 번째 기사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파급력이 컸던 내용이라 곧바로 이씨가 지적한 SBS의 반응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씨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분을 삭이고 또 트윗을 했습니다. 기자들은 또 이씨의 트윗을 보며 따옴표를 써가며 기사를 씁니다.


과거 가수 가운데 한 명이 특정 프로그램을 씹었다면, 지금처럼 기사가 쏟아졌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니홈피, 블로그 등의 초기 소셜미디어들이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일방적인(?) ‘주장’은 사실확인 작업이라는 취재를 거쳐야 했습니다. 기사를 작성할 때 하나의 사건은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여러 사람이 있기에 다 확인해야 했습니다. 게이트키팅을 거친 뒤에서야 뉴스소비자에게 뉴스로 전달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바람은 뉴스의 보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의 지저귐이 인터넷에서 실시간 뉴스로 떠오릅니다. 몇 분 단위로 첫 보도의 순위가 바뀝니다. 일일이 다 확인하고 기사를 쓰다가는 물먹게 생겼습니다. 이씨의 지저귐은 뉴스 제작 관행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줬습니다. 현재까지 논의과정을 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씨의 SBS비판, SBS해명, 이씨의 추가발언, 그리고 곧이어 나올 SBS의 사과 또는 해명입니다. 여기에 김C의 폭로 등까지 겹치면서 연예부 기자들이 기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판입니다.

이 과정에서 재미난 사실은 이번 논란의 시작은 트위터였다는 점입니다. 달리 말해 취재원은 ‘이하늘’이 아니라 ‘이하늘의 트위터’였습니다. 기자들이 트위터를 보고 기사를 작성할 시점에도 발이 빠른 뉴스소비자들에게는 이미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트위터에서는 알려진 사안이었습니다. 기자가 트위터의 확산속도에 물을 먹은 것입니다.



앞서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미화씨도 최초 논란의 진원지는 트위터였습니다. 요즘 트위터에서의 지저귐이 기사화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신경민 MBC 전 앵커는 맨션이나 트윗 하나하나가 기사화됩니다.

이전에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취재원들이 공개된 소통의 장으로 나옵니다. 접근도 쉽습니다. 급하면 따옴표만 써서 1보를 날리면 됩니다. 유명인의 지저귐이 기사로 나오는 사례는 앞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기자로서는 참 편리한 구조입니다. 힘들게 취재원을 만나거나 전화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앞선 기자, 트위터로 기사의 날개를 단다


 일부 기자는 트위터의 이런 소통을 활용해 취재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공개된 취재는 투명합니다. 언론사 입맛에 따라 발언을 왜곡하거나 조작했다가는 쉽게 들통이 납니다. 기자와 취재원의 맨션이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뉴스의 생산 과정에서의 투명함은 언론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위터를 활용한 취재가 꼭 유명인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고재열 <시사IN>기자트위터를 통해 전국의 대표 닭집 정보를 모았고, 이를 정리해 전국 맛집 통닭을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트위터러가 뽑은 전국 치킨업소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포스팅됩니다. 이 포스팅은 다시 한결 정제되고 게이트키핑을 거쳐 ‘춘추전국시대로 만든 치킨 월드컵’이란 이름으로 시사IN에 실립니다. 뉴스생산의 변화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담는 그릇에 따라 콘텐츠의 변형도 일어납니다. 

사진출처: 시사IN


 또 고 기자는 최근 가수 박재범의 인터뷰에 앞서 나라별 트위터리안에게 한가지씩 질문을 요청했습니다. 자신이 대신 물어봐 주겠다면서 기사의 생산단계에서부터 뉴스 소비자를 참여를 시켰습니다. 박재범의 팬에게는 미리 기사를 예고한 것이고, 몰랐던 사람에게는 관심을 끄는 형식입니다. 또 자신의 팔로워를 통해 바이럴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국내 기자들의 트위터 활용 관련내용 모음]

 최진순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 산실,  트위터를 활용한 취재 늘어난다
 최진주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  트위터를 활용하는 또다른 방법?
 미도리의 온라인브랜딩,  트위터로 기사쓰는 기자가 왜 많아지나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트위터 활용 인터뷰
 이성규 이성규 매일경제 뉴미디어연구소 연구원,  트위터 활용 취재 선보인 한국일보 기자

트위터를 취재 및 뉴스생산과정에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색깔의 기사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대세라며 따라만 가면 늘 따옴표 기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고 기자처럼 전통적인 뉴스의 소비자를 생산자로 끌어올리면, 소비자참여형 저널리즘이 또 다른 빛깔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큰 언론사에는 없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뉴스생산이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트위터에서 언론의 역할, 정보를 선별하고 확인해야


 트위터가 취재의 매력적인 도구로 등장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해결할 문제는 있습니다. 바로 거짓정보와 일방적인 선전을 구별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폰 리콜소동입니다. 가짜 스티브 잡스의 트위터에 낚여 서구언론, 한국언론 할 것 없이 다 낚였습니다. [참고- 아이폰리콜 대량 오보 블로거가 막아]



언론과 대중을 낚으려는 목적으로 처음으로 거짓정보를 유포했을 때 확인 작업의 어려움과 속보지상주의 구조가 맞물리면 줄 오보입니다. 낚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력적이면서도 악용되면 무서운 양날의 칼 같은 것이 바로 트위터입니다.

간 다른 사안이기는 하지만, 최근 한 트위터리안은 트위터에서 순식간에 성폭행범 용의자로 지목돼 사진이 유포된 적이 있습니다. 그 근원지는 그에게 악의를 갖고 있던 한 트위터리안이었습니다. 확산의 속도가 빠른 트위터에서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취재과정에서 기자가 지속적으로 관찰하지 않고 그 순간만을 놓고 기사를 쓴다면 줄 오보의 악몽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 역할이 필요해집니다. 뉴스의 선별뿐만 아니라 거짓된 정보의 유통을 바로잡는 것도 미디어의 역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는 꼭 언론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올포스트 칼럼니스트가 됐습니다. 오늘부로.  블로그 운영 6개월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몇 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따졌습니다. 운영진의 오픈마인드가 아쉽다고.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오늘 드디어 칼럼니스트가 됐습니다. 따로 포스팅하려다가 연구(?)를 좀 해보고 색다르게 써보려고 합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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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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