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마케팅 사례연구②] 이벤트는 성공, 소통은 미지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기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미니버스를 이용해 트위터 팔로워들과의 만남을 열었습니다.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이벤트입니다. RT만을 유도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의 장점인 ‘소통’을 활용합니다. 언론들도 기사로 소개합니다. 트위터리안들도 신선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최초‘라는 수식어라는 만큼 내실이 있는 이벤트였는지는 곱씹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이벤트 방식은 이렇습니다. 트위터에서 명동, 광화문, 강남역 등 원하는 출발지 및 도착지를 실시간으로 신청받아 트위터리안을 버스에 탑승시켰고, 행선지로 이동하는 동안 아시아나에 바라는 점 등을 인터뷰했습니다. 함께 탄 트위터리안에게는 소정의 경품(아시아나항공 문구 3종 세트)을 줬습니다. 또 트위터리안 가운데 사전에 선발한 사람과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 밖에 트위터에서 관련 이벤트를 내용을 RT하는 트위터리안을 추첨해 스타벅스(별다방) 아이스 카페라테 선물 쿠폰을 주었습니다.

기업이 소통에 나서려는 태도와 이를 이벤트로 연계한 것은 색다른 시도였습니다. 이벤트 자체만 봐도 다른 기업들의 RT를 유도해 타임라인을 스팸으로 도배하는 이벤트와도 확연히 다릅니다. 그런데 아쉽습니다. 실제 참여했던 트위터리안들도 신선하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을 아쉬워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트윗버스 첫 번째 주인공이 되는 행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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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시아나항공 보도자료



이벤트 자체가 많은 사람을 만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게랄라식 이벤트이지 진정한 소통의 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미니버스를 이용한 트윗버스는 수용할 수 있는 트위터리안의 수가 정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었습니다. 시공의 제약이 없는 트위터를 시공의 제약으로 묶어버리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또 이번 이벤트는 색다르기는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은 좀 과해 보입니다. 트윗 번개는 정치인들이 더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트윗버스 또한 일종의 번개 모임 형식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버스를 활용했고, 교통편의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차량을 이용한 트위터 마케팅은 미국에서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할 뿐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이벤트는 미국 LA지역에서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불고기를 판매하는 kogi BBQ의 방식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제품판매 목적이 아니라 이미지 홍보차원이라는 점입니다. 

kogi BBQ는 트위터를 통해 찾아갈 지역을 미리 트위터리안에게 알리고, 음식을 실은 트럭이 해당 지역에 가면 그 지역에 사는 트위터리안이 음식을 사는 형식입니다. 또 해당 지역에 사는 트위터리안이 다른 트친들에게도 알려, 트럭이 올 때마다 인파를 몰고 다닌다고 합니다. [참조-LA의 소문난 BBQ 트위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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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노점상으로 전락할 수 있는 처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공모델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별도의 광고 없이도 트위터리안들을 통해 바이럴마케팅을 하는 셈입니다. 광고도 하고 매출도 올리는 원동력에는 트위터가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이벤트가 끝난 이틀 뒤인 1일 트윗버스를 보도자료(아시아나항공, 트위터를 통한 오프라인 이벤트 최초 시행)로 알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방식이 아니라 전통적인 홍보방식을 통해 알리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보도자료는 곧바로 기사로 소개됐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봐도 보도자료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일부 언론사닷컴은 보도자료를 뉴스처럼 편집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보도자료나 뉴스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보도자료 끝에 바이라인(기사를 작성한 사람의 이름과 언론사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달립니다. 보도자료라고 표기한 곳도 있고, 아예 기자 이름을 달고 뉴스처럼 노출을 시킵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트윗버스는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소통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알렸습니다. 이 점만 본다면 좋은 기획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소통의 측면과 방법론에는 개선해야 될 사항이 많습니다. 진정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한된 인원의 목소리를 청취한 것을 가지고 소통했다면서 보도 자료부터 낼 사안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소통’보다 ‘홍보’를 염두에 둔 이벤트로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소통하는 방식에서 트위터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트위터의 운영 목적이 홍보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됩니다. 성급한 홍보담당자나 기업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효과부터 내려고 합니다. 당장의 성과 때문에 색다른 이벤트만 찾으려고 합니다. 잠깐 좋은 이미지를 전파할 수는 있어도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품이 없는 트윗버스였다면? 경품이 없는 RT 유도를 했다면 어떨까요? 몇 가지 질문을 놓고 생각해봐도 자신이 있게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트위터는 대화의 창구가 아니라 일부 소비자를 만나는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실제 이벤트에서는 시·공의 제약 등 몇 가지 문제를 남겨놨습니다. 그래서 절반의 성공입니다.

아시아나 트위터 홈페이지


 
물론 아시아나항공은 트위터를 통해 소통을 상시로 하고 있고, 앞으로 활발한 소통을 보이겠다고 합니다. 트윗버스는 그런 소통의 방법의 하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반영해야 합니다. 반영되지 않는 대화는 ‘광고’일 뿐입니다. 트위터에서 진행되는 트위터리안들의 진심 어린 충고에 대해 반영하는 것이 진짜 소통입니다. 이벤트는 소통을 하려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가 아닙니다. 소통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두 기업인의 엇갈린 트위터 위기관리
                      더숲 출판사의 소셜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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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