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제 직업은 프리랜서였습니다. 돈 안 되는 아니 돈 못 버는 일용직 잡부였습니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뜯어보면 아르바이트입니다. 부양가족이 있는데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 가장으로서 참 무책임한 일입니다. 잘 압니다. 그래서 경력을 살려 여러 곳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한 직업만을 고수한 외길인생도 아닙니다. 이직과 전직을 널뛰기처럼 뛰어다녔습니다. 널뛰기 경력관리를 한 탓에 늘 아마추어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마추어 같은 삶을 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경력사항은 사람의 됨됨이보다 지난날을 묻고 따지기만 합니다.

지난 6월 초.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권의 책을 샀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널뛰기하다 정리하지 못한 것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쉽게 포기한 언론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제 반성입니다. 그리고 군의문사위에서 겪은 다양한 사망사고를 통해 군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공유 차원이었습니다. 그렇게 치열한 고민보다는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알고는 있지만 활용을 못 했습니다. 아니 이런 생경한 서비스에 울렁증에 어지럼증까지 있었습니다. 가입은 했으나 죽은 개점휴업이었습니다. 가입은 했는데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해보고 싶긴 하나 도무지 어디서부터 손 데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블로그 책을 쓴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해봤습니다. 블로그를 하다 모르는 것이 나오면 언제든 물어볼 심산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언론인 출신입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소셜미디어는 서비스 측면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접근이었습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스터디의 이름은 쏘멕(Social media Communication)입니다. [관련 글: 쏘멕(SoMeC) 하시겠습니까?]


혼자 공부하려면 힘든 과정입니다. 오랫동안 책과 담쌓고 살아서 학습능력도 한참 뒤떨어졌습니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쏘멕 스터디에 지원했습니다. 6월 말부터 그렇게 쏘멕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트위터 팔로워 6명이었습니다. 블로그 혼자만의 배설창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쏘멕을 시작하면서 목표가 생겼습니다. 블로그 운영을 제대로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 늦게까지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자발적인 참여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트위터로 진행됐습니다. 어쩔 수 없이 트위터를 하게 됐습니다. 이런저런 주제로 글을 써보기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댓글을 달면서 계량화시켜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스터디는 한 달 만에 끝이 났습니다. 물론 목표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트위터를 모르는 이웃에게 트위터를 정리한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블로거 초보가 필살기라며 떠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로서 쓴 글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학도가 자신감을 얻고 정리한 학습일지인 셈입니다. 쏘멕이 끝나는 날 발표를 했습니다. 블로그코리아 운영진 앞에서입니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았던 꼴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습니다. 블로그를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확산, 아고라나 카페를 통한 블로그 알리기 등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으나 학습일정치고는 제법 진지했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뒤, 스터디 모임을 꾸렸던 이지선 미디어유코프 대표이사는 제게 입사를 제의했습니다. 트위터에서 기업들이 채용공고를 내는 모습을 보긴 했습니다만 블로를 운영하는 것으로 직업으로 연결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입사를 제의했던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열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쏘멕 스터디의 인연으로 저는 지금 소셜미디어 컨설던트라는 직함을 얻게 됐습니다. 블로그 초보가 그런 직함이 생기기까지 채용 길라잡이 역할을 한 것은 스터디였습니다. 그리고 자격요건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전 삶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또 다른 널뛰기를 했습니다.

제게 소셜미디어는 밥줄입니다. 개방화된 커뮤니케이션 특징의 소셜미디어. 참여와 공유의 웹2.0 정신을 잘 디자인한 사교장입니다. 인맥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공유와 확산 그리고 소통. 언론사에서 느끼지 못한 신세계인 점은 분명합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셜미디어 활용에 뛰어들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 마련에 머리를 짜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소셜미디어. 뜯어 보면 간단합니다. 해보면 어렵습니다. 어떻게 친구를 만들지,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해진 교본도 없습니다. 알아서 스스로 학습입니다. 좀 더 재미있게 소셜미디어에 접근하는 방법. 어쩌면 재미라는 계기를 줄 수 있는 것. 스터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어쩌면 저처럼 소셜미디어 스터디를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만 붙인다면 소셜미디어는 신천지가 될 수 있고, 그냥 하나의 서비스로 생각한다면 또 다른 커뮤니티일 뿐입니다. 커뮤니티를 신천지로 만드는 것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참에 제대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싶었던 분이라면 스터디를 추천해 드립니다. 모른다고 방과 후 학습할 필요도 없습니다. 첫 입문부터 함께 지원한 팀원들과 같이 헤쳐나가면 됩니다. 때때로 길잡이들이 안내해줍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매일 같이 일과 후에 모일 필요도 없습니다. 스터디라고 하지만 빈 강의실에 모여 공부하던 예전과는 다릅니다. 소셜미디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대화하고, 페이스북에 좋아요 버튼 하나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2기 쏘멕 팀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련 글 쏘멕은 계속된다] 여러분도 소셜미디어 활용도 한 방에 널뛰기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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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디어CSI